2022 년 새해 첫 인사 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도토리 묵
반갑습니다.
2011년 가을, 아트디렉팅 블로그로 시작된 J LI CALIFORNIA.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아트 콜렉션의 소개와 고객만의 특별한 커스터마이즈 디렉팅으로 하루하루 다져진 짧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느덧 11 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선보였던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의 개성과 장점에 집중해서 전문적인 정보를 보다 여유있게 제공하고 기존보다 손쉽게 감상하고 선택할 수 있는 E - Magazine 을 오픈 했습니다
오늘은 우리들의 삶에서 뗄수 없는 Food 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이민자들은 현지에서도 직접 캘리포니아산 도토리로 가루를 내어 묵을 만들어 먹는데요 맛과 질감이 한국것과는 많이 달라요 조금더 쫄깃하고 쌉싸름 하다고 표현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매해 한국 큰 이모님 께서 전원 생활의 하시며 가꾸시는 채소와 갖가지 농산물을 미국으로 보내 주실 수 있도록 준비하셔서 배편 택배로 붙여주시는 박스 안에는 한국산 도토리 가루도 있어 일년동안 캘리포니아 식탁에서 한국 도토리 묵을 먹을수 있습니다.
주말 오전 10시 30분.
며칠전 사다 놓은 모에 버블 한 병과 어제 저녁 어머니가 정성것 만들어 담아두신 도토리묵 한 모를 냉장고 에서 꺼내었습니다. 창가에 가지런히 기르고 있는 허브들 과 캘리포니아의 2월은 봄과 같아서 바로 수확할수 있는 꽃을 조금 텃밭에서 따다가 준비하고는 상큼한 오이 고추 하나를 썰어 마늘과 설탕 참기름 깨소금 고춧가루 살짝 간장에 넣어 섞어 주고는 제가 좋아하는 딜을 곱게 다져 넣어 준 쏘스를 한켠에 두었습니다.
특별한 모양 없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도토리묵 한모를 썰고는 그위에 쏘스를 넉넉히 두르고 예쁘게 먹고 싶다는 생각에 펜지꽃을 얹어 주었습니다.
먹기 전에 오렌지가 제철이라 이웃이 나눠 주신 가장 예쁜 걸로 골라 얇게 썬 오렌지 슬라이스를 버블 잔에 살짝 넣고, 모에 한잔을 준비 하고는 잠시 너무 예쁜 식탁 풍경을 감상하고 간단한 도토리묵 점심을 먹으려고 시계를 보니 11시 30분
이른 점심 먹기에 딱 좋은 시간 입니다.
특별하지 않은 아주 평범한 외 할머니께서 제가 어릴적에 자주 만들어 주신 도토리 묵 ( acorn-jelly salad) 한접시를 보고 있으니 문득 할머니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
Food 에는 추억이 있어서 참 고마운 존재 라고 생각해요. 디자인 학교를 다닐때에도 이 주제로 프로젝트를 참 많이 진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음식은 마음이 담겨 있고 추억이 담겨있고 땅의 결실이며 누군가의 땀방울 이 담긴 자연이 주는 선물이자 훌륭한 예술 작품 이라고 저는 늘 개인 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담긴 Food 가 있다면 오늘 한번 집에서 만들어서 가족들과 함께 드셔 보시면 어떨까요 ?
영상이나 사진은 어떤 카메라를 쓰세요 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고 드리기에는 너무 성의 없는듯 해서 늘 망설여 지는 저의 일관성 있는 답변은, 네 .. 아이폰 입니다 .
카메라는 아주 가끔 .. 특별 할때 이제는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만 가지고 다니는 것이 큰 행복 입니다.
너무 빠르게 , 편리하게 디지털화 된 2022 년 에서 제가 마주 하고 싶은 세상은 손때 뭍은 아날로그 입니다, 조금은 느리고 뒤쳐져 보일수도 있는 손으로 만저서 사진 한장을 찍는데 걸리는 시간이 5 분 혹은 7분의 프로세스가 참 행복 하기만 합니다.
여기서 느끼는 삶의 따스함이 당신의 마음에 머물기를 바랍니다.
2022. 2월.